‘아이콘’이라는 단어는 ‘닮은 것 같은’이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 ‘eikenei’ 에서 유래하였다. 비잔틴 문화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의미는 수 천 년 동안
예술가와 초상화가, 건축가, 혁신가 그리고 영향력을 가진 인물들에게 영감을 주며 인터넷시대까지 다양하게 변주해 왔다. 그렇게 특정한 관념적, 체계적 목적에
의하여 제작된 미술작품, 미술양식은 대개 종교적으로 의미를 가진 형상의 회화나 조각으로 표현되어 오기도 했다. ‘아이코닉 Iconic’이라는 개념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지만 동시에 어떤 관점에서는 정적이고 변치 않는 성질을 품고 있다. 무엇보다 이 개념은 환상적이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창조성을 위한 궁극의 목표를
제시해 주기에 시대를 아우르며 예술가의 화폭에서 특별한 유형적 도상으로 등장해왔다. 아트딜라이트는 밀도 있고 독창적인 화면으로 한국미술의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아이코닉한 작업을 선보여온 작가 3인 홍경택, 이경미, 김지희의 전시를 개최한다.
홍경택의 <훵케스트라Funchestra>는 펑크 Funk와 오케스트라 Ochestra의 합성어로 대중음악의 멜로디와 리듬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느낌이 표현된
작가의 대표적인 연작이다. 연작에는 화가 반 고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팝 가수 프린스 등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인물들이 공존한다. 여기에 나이트클럽
DJ, 팝송 가사까지 조형언어로 드러내는 과감한 이미지와 텍스트의 차용은 음악, 영화, 미술 등이 융합된 문화 퓨전의 세계를 보여준다. 본 전시에 등장하는
마돈나와 프린스는 화려한 대중문화에 소비되며 이미지로 박제되어버린 대표적인 시대의 아이콘이다. 강렬한 화면 구성과 멸균 된 듯 치밀한 조형적 표현이 주는
임팩트, 화려한 색감은 연작 타이틀처럼 화면 전체가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하고 균형감 있는 리듬을 선사한다. 순수미술과 대중문화의 접점이 리드미컬하게
표현되었음에도 결코 가볍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인물이 가진 이면의 서사와 완벽한 테크닉과 구성이 가지는 특유의 알레고리에 있다.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이
함의한 우리의 동경은 작가가 구축한 세계 속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전한다.
뒤러의 ‘묵시록’연작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직업인’으로서의 작가 이경미는 여전히 자신이 파노프스키적 인문주의형 인간임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고, 곧 뒤러의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경미의 <New Vertical Painting> 연작은 독일 생활 중 다름슈타트 자연사박물관에서 조우한 알브레히트 뒤러의 연작
목판화 ‘묵시록’에 대한 연구와 경의가 담겨있다. 뒤러의 묵시록이 확대된 화면과 그 외피를 부유하는 요소들이 몇겹의 레이어를 이루는 성실한 화면은 과거
절대적인 위치에 존재한 뒤러를 향한 헌정의 의미이기도 하다. 뒤러의 목판화 작품들은 화면에서 확대, 재현되고 수집된 이미지의 단편들이 들어와 혼합되며 이경미
작가 특유의 조형 방식으로 화면에 풀어졌다. 뒤러의 유려한 진리의 세계, 이데아를 꿈꾸는 인간의 열망은 테크닉의 정수를 보여주듯 단단한 화면을 구성하는 작가의
노역과도 닮아있다.
김지희는 현대인의 이상과 욕망을 안경을 쓴 인물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한다. 큰 선글라스 속에 자신을 감추고 타인의 의해 규정된 자신과 갈등하는 내면의 불안함은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욕망을 상징하는 소비재들이 화려하게 둘러쳐진 안경 속에는 전쟁과 폭력의 도상들이 숨어있어 반짝이는 세계의 아이러니와 욕망이
점철되어있다. 인물을 통해 지속적으로 욕망의 화두에 천착하며 생과 소멸의 화두를 던지던 작가는 근작에서 화면 주변부에 등장시키던 동물 도상을 정면에 배치하였다.
백호는 영험함의 상징으로 삶의 희망을 의탁하고 싶은 하나의 부적과 같은 욕망의 상징물이다. 길함의 도상이 거대한 형태로 화면에 드러남을 통해 ‘운’으로 통용되는
나의 욕망과 희망을 마주하게 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희망의 경계에 대한 꾸준한 담론을 열어두고 있다.
노동집약적인 밀도 있는 화풍과 독특한 구성으로 아이코닉한 도상을 마주할 수 있는 세 작가의 전시 <ICONIC>은 우리가 추구하면서도 닿을 수 없는 완전을
향한 동경과 꿈을 탐색하는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Art Delight Gallery (Director Eunju Choi) is pleased to present an exhibition of three artists Kyoung Tack Hong, Kyung
Mi Lee, and Jihee Kim, who have risen to the stardom of Korean art with their dense and original artworks.
The word 'icon' comes from the ancient Greek word 'eikenei', meaning ‘to seem to resemble’. From Byzantine culture to
the present day, its meaning has varied over thousands of years, inspiring artists, portraitists, architects, innovators
and influential figures.
<Funchestra> by Kyoung Tack Hong, the leading Korean star artist who rose to fame from Christie’s, is a combination
word of funk and orchestra, and is a representative series of the artist's personal feelings derived from the melody and
rhythm of popular music. Exhibited in this exhibition, Madonna and Prince are representative icons of the era that have
been consumed in splendid popularization and mounted as images. The intense canvas composition, the impact of the
sterilized and detailed formative expression, and the brilliant colors give the entire screen a grand and balanced
rhythm like an orchestra.
Kyung Mi Lee's <New Vertical Painting> series, which received attention from the recent SeokJu Art Prize, contains
research and homage to Albrecht Dürer's series of woodblock prints, "Apocalypse," which she encountered at the Darmstadt
Museum during her life in Germany. The enlarged screen of Dürer's apocalypse and the several layers of floating elements
form the outer frame also represent her dedication to Dürer, who existed in an absolute position in the past. Dürer's
woodblock prints are enlarged and reproduced on the screen, and fragments of collected images are mixed in and expressed
on the screen in the artist's unique formative method.
Jihee Kim, famous for her <Sealed Smile> series, expresses variously through figures wearing glasses of ideals and
desires of modern people. The artist, who has constantly focused on the topic of desire through the characters and presented
the topic of life and extinction, has placed the animal image in the center in her recent work. The white tiger is a symbol
of spirituality and a symbol of desire, like a lucky charm that entrusts the hope of life. The image of luck is revealed
on the screen in a grand form, allowing the viewers to face their own desires and hopes commonly seen as ‘luck’, and through
this, a steady discourse on the boundaries between human desires and hopes for a better life is explored.
The exhibition <ICONIC> by the three artists Kyoung Tack Hong, Kyung Mi Lee, and Jihee Kim who have been attracting
attention for their creative styles, will present a time to explore our longings and dreams for perfection that we cannot r
each y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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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Hoenamu-ro
Youngsan-gu,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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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rs: Monday–Saturday 10–6
Director
Choi Eunju
Artist
Hong Kyoungtack, Lee Kyoungmi, Kim Jihee